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 잡은 KBO 프로야구!!! 이제 천만 관중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 프로야구 2025년 시즌이 개막을 앞두고 있네요. 시범경기도 시작되었는데 벌써 대박의 조짐이 보인다고 합니다. 오늘은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는 은어 중에서 "엘롯라시코"와 "엘롯기의 유래를 알아봅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이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기아 타이거즈인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 등 초창기부터 전통을 이어온 다른 구단 팬들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롯데팬으로서 쓰는 글임을 밝힙니다.
엘롯라시코의 유래
"엘롯라시코"는 야구와 유럽 축구에 동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그 기원을 알고 계실 겁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증가한 여성 팬들과 야잘이지만 축알못인 팬들 중에는 이 단어의 어원을 잘 모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자타공인 KBO 프로야구의 최고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을 부르는 단어가 "엘롯라시코"입니다. LG의 첫 단어 "L"과 Lotte의 "Lot에 "Lasico"를 결합한 단어입니다.
사실 이 단어는 유럽축구에서 유래했습니다. 원래 단어인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축구 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인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엘클"이라는 단어를 "엘롯"으로 바꾼 다음 "라시코"라는 단어와 결합한 조합어인 것이지요. 전통적으로 팬과 뛰어난 선수가 너무 많아서 두 팀이 서로 경기를 하면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지는데서 유래한 단이인 겁니다.
롯데 팬으로서 사심을 걷어내고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LG와 롯데, 롯데와 LG가 만났을 때 유난히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기의 재미도 재미지만 두 팀 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도 그 경쟁심에 불을 지를 만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보니 만들어진 은어일 겁니다.
마침 2025년 프로야구의 개막전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시에 롯데와 LG가 만나는군요. 개막전 당일 직관을 노려보겠지만 안되면 다음 날 경기라도 무조건 직관해 볼 생각입니다.
엘롯기의 기원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인기구단을 꼽으라면 야구팬들이라면 누구나 롯데, LG, 기아 세 팀을 꼽을 겁니다. 이는 본인이 응원하는 팀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객관적으로도 인정되는 부분이지요. 아마 성적과는 별개로 가장 많은 팬들을 동원할 수 있는 티켓파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3팀을 묶어서 부르는 "엘롯기"는 아주 친숙하게 쓰이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사실 롯데 팬이라면 "롯엘지"로 부르고 싶을 것이고 기아 팬이라면 '기엘롯'이라고 부르고 싶겠지만, 이 단어는 그냥 하나의 신조어로 "엘롯기"로 굳은 것으로 보입니다. 순서의 문제로 롯데팬이나 기아팬이 서운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신조어이고 합성어이며 입에 잘 붙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 아닌가 합니다. 사실 이 단어는 디시인사이드의 야구갤러리(야갤)에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합니다. 엘지팬들 위주로 쓰이다 굳어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지금은 너무 익숙하고 자부심 넘치듯 "엘롯기"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 단어는 엘지, 롯데, 기아의 팬들 입장에서는 매우 슬픈 단어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2000년대 이 인기구단 3팀이 번갈아 가면서 꼴지를 한 아픈 기록의 단어입니다.
롯데의 최고 암흑기였던 2001년부터 2004년까지는 롯데가, 2005년은 기아가. 2006년은 LG가, 2007년은 다시 기아가, 2008년은 다시 LG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번갈아 가면서 리그 꼴찌를 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롯롯롯롯기엘기엘"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에 비해 처참한 기록을 남긴 시절이었던 겁니다.
이처럼 "엘롯기"는 최고 인기에 비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한 시절을 빗대어 만들어진 굴욕의 단어입니다. 지금은 KBO 프로야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3팀을 일컫는 은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시작부터 기분 좋은 단어는 아니었던 것이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KBO 프로야구 10개 팀 중 가장 인기 있고 티켓 파워가 뛰어난 3이 롯데, LG, 기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야구팬이라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겠죠. 또 최근의 야구팬들의 트렌드를 보면 승부에 연연하기보다는 야구 그 자체를 즐기는 문화로 바뀌어 가는 게 느껴집니다.
2025년 프로야구의 개막
2025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주말인데 직관 관중 숫자의 기사를 보니 대단하네요. 올해도 분명한 흥행이 예상되는 분위기입니다. 프로야구 팬으로서는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롯데팬으로서 올해도 "엘롯라시코" 경기는 어지간하면 직관으로 챙겨볼 예정입니다.
마침 3월 22일 토요일에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이 잠실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군요. 올해도 잠실야구장의 LG전과 두산전, 고척돔의 키움전, 인천 문학구장의 SSG전, 수원구장의 KT전 등을 찾아다니며 볼 계획입니다. 부산 출신으로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되어 어릴 적 친구들과 롯데 경기가 있을 때마다 찾던 사직야구장이 가끔 그립네요.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2025년에도 각자가 응원하는 팀들의 선전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응원해 보자구요.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승부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승부의 세계가 주는 매력이지만 그냥 마음 편히 한 경기 한 경기 즐기는 그 자체도 매력이 있지 않을까요. 2025년도 봄부터 가을까지 야구와 함께 하는 행복한 한 시즌이 되길 바래 봅니다.